음악의 이해

작곡가 김순남

음악사 junydei 2011. 9. 5. 13:00

 

산유화.jpg

김순남 가곡집 산유화>. 표지에 영문으로 SANYUWHA, Five Songs, composed by KIM SUNNAM, verse by KIM SO WAL이라고 적혀 있다. 이 가곡집에는 바다, 그를 꿈꾼 밤, 산유화, 잊었던 마음, 초혼, 다섯 곡이 실려 있는데, 1947년 10월 백양당에서 펴낸 가곡집은 23쪽에 값이 300원이라고 한다. 산유화의 초연은 1946년.

산유화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음악평론가 박용구가 1948년 <신천지> 9월호에 발표한 글, "조선 가곡의 위치"의 일부를 인융해둔다.

조선가곡을 국제적 수준에서 겨루어 볼 수 있는 가곡 <산유화>는 이 작가가 이렇게 실천을 통하여 악몽같은 개선에서 해방되었을 때 얻어진 것이다. 그는 자기를 버림으로써 진실로 값있는 자기를 얻은 것이다.
가곡 <산유과>가 해묵은 먼지가 쌓인 파우스트적인 서재나 법칙만 외우는 화성학 교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들에 핀 꽃처럼 바람 속에서 나왔다는 것은 작품창작의 동기적인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작품의 질을 규정하는 계기가 여기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곡에서 우리는 이미 작자의 전문가 의식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그것은 야생화처럼 간소한 가운데 생명력이 넘친다. 보라! <산유화>의 중심 골격이 되는 첫악절 (그것은 아 템포로 후반에 반복된다) 의 선율은 다만 "라, 도, 미, 레"의 4개 음만으로 형성되지 않았나!  (중략) 김순남은 ... 소위 로칼리티라고 부르는 민요색을 5도음계가 아니라 효과적인 임시기호와 더불어 전음계를 구사하여 성공한 것은 특히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

산유화.jpg
4.5MB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