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스스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고인의 '아주 작은 비석' 앞에 추모의 음악을 올립니다.

 

관련 이미지 

 

 

 

슈베르트 - 현악 4중주 라단조 '죽음과 소녀', D 810
Schubert - String Quartet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Emerson String Quartet)
Philip Setzer &
Eugene Drucker : violins
Lawrence Dutton : viola
David Finckel : cello

 

1. Allegro


2. Andante con moto


3. Scherzo. Allegro molto - Trio


4. Presto


 

27세 때인 1824년에 작곡에 착수했으나 그 완성은 1826년 1월에 보았다.

이 작품이 늦어진 이유는 1824년 여름, 세레스로의 여행이 될 수 있고

그 다음 해 또 한 차례의 여행을 들 수 있다.

우연의 일치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같은 해에 베에토벤도 작품 131의 올림다단조

4중주 곡을 완성하는 등 약 3년 간 불멸의 현악 4중주 곡이 6곡이나 만들어진

놀라운 시기였다.

 

 

SCHBERT : SELF- DESCRIPTION

My music is the production of my genius and my misery.

내 음악은 나의 천재성과 나의 비참한 고통으로 얻는 작품이다...

슈베르트가 그의 비참한 고통속에서 작곡한  현악사중주...1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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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r Todund das Madchen"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는 슬픈 사랑을 가진 매우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 였다고 하는데, 그는 '이 세상 흥겨운 노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세상을 고통스럽게 바라본 작곡가 였다.  그의 작품 <세레나데>나 이 <죽음과 소녀>...또 <비극적 교향곡>... 그리고 마지막 작품집인 <겨울 나그네>를 통해서도 그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겠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는 제 2악장이 슈베르트 자신이 쓴 죽음과 소녀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그의 동명의 가곡 "죽음과 소녀"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M. Claudius)라는 시인의 시에 붙여진 가곡으로 죽음앞의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소녀 : 가세요. 아, 지나가세요!

         무서운 죽음이여!

         난 아직 젊으니, 가세요, 제발!!

         나를 만지지 말아요!                                죽음 :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녀여!

                                                                             나는 친구이지, 벌하러 온 게 아니란다.

                                                                             편안해지거라! 나는 거칠지 않느니,

                                                                             내 품에 안겨 평안히 잠들게 되리라

작품 해설

슈베르트는 모두 15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는데 24세 때에 쓴 제12번 c단조 이후의 4곡이 내용도 충실하고 그의 성숙된 음악성을 잘 보여준다. 그 중에서 이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가 절정기에 쓰여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다른 대부분의 실내악곡이나 기악곡에서 볼 수 있듯이 현악 4중주곡에 있어서도 슈베르트는 베토벤과는 달리 심각한 사상이나 인생관보다는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가 강해서 개인적인 감상을 노래하듯 들려준다.

슈베르트가 죽기 2년 전인 29세 때 (1826년)에 완성된 이 현악 4중주 제14번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인 다른 대부분의 소규모 곡들과는 달리 깊이 있는 사색과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형식적인 구조와 전개과정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성숙도를 보여 준다. 모든 악장이 단조로 쓰여 있어 그 어둡고도 슬픈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그중 일반적으로 2악장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강렬한 1악장이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진실"이라는 영화에 삽입되면서 (DG 아마데우스 쿼텟 연주) 주목을 받기도 했다

 

<2악장 Andante con molto>

2악장은 위에서 언급한 가곡 "죽음과 소녀"의 반주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5개의 변주 그리고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애잔한 2악장은 현악 4중주곡 "죽음과 소녀"의 작품에서 그 중심을 담당하고 있으며, 죽음과 죽음에 대한 슬픔 그리고 그것을 체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자아낸다. 처음 주제 (0:00-1:57)는 마치 장송곡처럼 느릿하며 장중하게 그 어두움이 낮게 깔리며 제시된다. 뒤이은 제 1변주 (1:58-3:06)에서는 잔잔한 첼로의 피치카토 위에 등장하는 여리고 울먹이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심금을 울린다. 제 2변주 (3:07-4:16)에서는 제 1변주와는 대조적으로 바이올린이 뒤에서 16분 음표의 배경을 담당하고, 첼로가 나서서 애잔한 선율을 노래한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사이좋게 한번씩 나서는 제1, 2변주 후 제 3변주 (4:17-5:19)에서는 분위기가 갑자기 힘차게 변한다. 바로 이어서 약해진 배경 위로 길고 가늘게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바이올린. 그리고 다시 힘찬 선율과 반복.... 격렬함과 애절함이 함께 존재하는 이 변주는 양면성이 아닌 하나의 슬픔으로 연결되어 들린다. 연결된 셋잇단 음표를 조용히 엮어 가는 바이올린과 그것을 보조해 주는 나머지 세 악기들의 제 4변주 (5:20-6:34) 그리고 제 5변주 (6:35-8:31)는 앞 제 2변주의 첼로 선율의 변형이 첼로와 16분 음표를 노래하는 바이올린으로 옮겨지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격정적인 총주로 몰아 간다. 그 뒤 16분음표의 바이올린 위로 살포시 첼로가 얹혀진다. 코다 (8:32-9:57)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탄식이 느리고 길게 드리워지며 이 2악장은 끝을 맺는다

 

<1악장 Allegro>

애수를 띤 멜로디가 힘찬 리듬으로 생기있게 제시된다. 제 1테마가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전반적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3악장 scherzo allegro  molto>

경쾌한 멜로디와 흥분된 리듬으로 제 2악장과는 대조적이다. 모든 구조는 명쾌하고 리듬은 매혹적이다.

 

<제 4악장 presto>

발랄하고 생기있게 차 있어 로맨틱한 정취가 찬연한 빛을 발하고 있다. 화려함을 강조한 것은  물론 교묘한  조바꿈으로 환희의 정점에 이른다. 죽음이라든가 그에 관한 연상 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출처 : 색소폰
글쓴이 : 최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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